O형 여자와 A형 남자의 답답한 사랑 이야기 (1)

O형 여자는 오늘도 A형 남자와 컴퓨터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일을 하면서 늘상 네잇 온으로 이야기를 한다.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로

자기 할 일만 다 한다면 무얼 하든지 그닥 터치를 하지 않는다.

그럭저럭 사귄지 3년이 다 되어가는 두 사람은 요즘 뭘 해도 시원찮다.

싸우기를 밥먹듯이 하고 서로 으르렁 대기 일쑤다.

고집 센 O형 여자는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A형 남자가 늘 답답하다.

오늘은 O형 여자와 함께 일하는 버섯머리의 여직원이 남자친구에게 받았다며 커다란 반지를 끼고 왔다.

O형 여자는 자신의 손에 끼워진 가느다란 백금 반지와 은근 슬쩍 비교를 해 본다.

아아~ 초라한 내 백금 반지여...

버섯머리의 반지는 골드에다가 두껍기는 손가락 한마디를 다 덥을 정도로구나햐 

문득 부러운 마음이 든 O형 여자는 남자친구에 대한 분노가 서서히 소용돌이 쳤고

키보드를 남자친구 두들기듯 재빠르게 두들겨 댄다.

버섯머리의 이야기를 꺼낸 O형 여자는 반지가 부럽다고 부럽다고 부럽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버섯머리의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며 섬세한 로맨스 가이 같다는 둥의 이야기를 흘려주시고

역시 디자인 하는 사람은 다르다는 둥의 칭찬을 해 대는 O형 여자에게 A형 남자는 

스스로 자신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 O형 여자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

결국 A형 남자에게 돌려서 말하기를 포기한 O형 여자는 폭발 하듯 남자를 향해 퍼붓기 시작한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과거에 A형 남자가 잘못한 점 까지 물고 늘어 진다.

일이 이렇게 되다 보니 A형 남자는 업무적인 스트레스이외의 피곤함이 발끝에서 부터 머리 쪽으로

스멀스멀 기어 올라 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꾹꾹 참아 내는 A형 남자...

결국 O형 여자에게 반지가 갖고 싶냐는 질문을 하게 되고

O형 여자는 보석이 박힌 왕반지가 갖고 싶다고 한다.

그 후 네잇 온의 대화를 무난히 이끌어 가던 A형 남자는

얼굴도 못 본 버섯머리의 남자친구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이글루스 가든 - 하루 한 가지의 글이나 그림을 그리기

by pientia | 2008/08/26 14:55 | 내 꿈은 스토리 작가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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